전자공학 전공자 분들에게 질문 – 라디오 회로

  • #3355531
    EE 75.***.140.201 591

    중학교 기술 수업 중에 라디오 조립이 있었죠. 그때 당시, 회로에 관심이 생겼지만, 어디 물어볼 곳도 없었고..
    지금까지 수십년을 궁금해 왔지만, 여기 게시판에 EE 전공자 분들이 너무나 많아서, 혹시나 제가 갖고 있는 궁금증을 댓글로 나마 풀어주실 분이 계실까 싶어 질문을 올려봅니다.

    Radio Shack 의 300 in one electronic project lab 이라는 제품에서
    프로젝트 2 – A transistor radio 를 보고 그때 당시의 궁금증이 다시 떠 올랐습니다.

    부품 목록

    one 22k resistor
    one 470k resistor
    one 2.2k resistor
    one PNP Transistor (Axxx)
    one 0.01 uF Ceramic Capacitor
    one germanimum diode
    14 wires

    제 질문은
    필요한 부품이 무엇일지 혹은 어떤 부품이 필요하게 될지 어떻게 결정하는지,
    각 부품의 용량(?)은 어떻게 결정하는지,
    각 부품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계획(?) 하는지,

    지금 이 책도 그렇지만 부품 목록과 회로도만 보여주지, 왜 이 부품이 필요하고,
    왜 이 용량을 선택했고, 이 부품의 역할은 무엇이며, 등등의 설명을 해주지 않습니다.

    가령, 위의 라디오 회로를 예로 들면, 공중에 떠나니는 라디오 전파를 잡아서 소리로 변환 시키는 작업을 위해서,
    어떤 부품이 필요하고, 그 부품이 잡은 주파수를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로 변환하기 위해
    어떤 부품이 그리고 용량 계산은 어떻게 하는지.

    왜 이런 회로도의 전기 공급은 항상 9볼트인지.. 중학교 당시의 궁금증 중에 하나였죠.
    지금 생각해보면, 9볼트가 회로 구성하기 제일 편해서 그렇게 9볼트에 맞춰 회로를 구성한게 아니였나..싶고.

    이런 질문들에 해답은 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진학하면 자세하게 배우게 되는것인지도 궁금하고..

    책에서는 왜 회로도만 보여주고, 왜 그런 회로를 만들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아무도 설명을 안해주는지.
    많이 답답했었습니다.

    전자공학 전공자 분들은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짧게라도 지식을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V 174.***.151.59

      책사서 공부하세요.
      사실 나도 모름. 그런데 그게 이런데 누가 쉽게 설명할 정도면 누구나 라디오가 아니라 티비도 발명하지.

    • V 174.***.151.59

      아두이노 그까짓것도 응용할려면 힘든데…

    • 172.***.37.69

      V=ir
      Q=cv

    • Search 73.***.19.159

      간단하게 이해하시려면 wiki를 보세요.
      https://en.wikipedia.org/wiki/Radio_receiver

    • V 174.***.151.59

      위키보니 먹었던 음식도 언치겠네.

      그냥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이나 즐기세요.

    • Asdf 73.***.156.15

      어떠하게 회로를 짤 것인지는 방법이 하나만 있는건 아닙니다. 여긴 여러가지 방법중에 가장 간단한 방법을 쓰는걸겁니다. 저항값 바꾼다고 소리 안나오지 않을겁니다. 소리가 커지거나 작아지는정도 일테고 캐패시터는 소리 외곡이나 노이즈에 영향 줄겁니다. 9v 가 많이 쓰인 이유는 제 생각에 옛날 큰 배터리가 9v 여서 대부분 거기 맞춘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옛날 칩들은 낮은 전압에서 동작하는게 힘들어서 대부분 5v 이상으로 나와서 9v 에 맞춘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 증폭기 (트랜지스터) 에서 전압 강하가 고려해서 9v 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디자인 관련이기 때문에 솔루션이 유니크하지 않습니다.

    • vb 24.***.237.54

      대학에서 전자공학 전공하면 수학만 드립다 풉니다.
      공고출신 친구가 있었는데 z80 실습때 진가가 드러나더군요.

    • gongdori 97.***.142.98

      여기 나오는 프로젝트 1 회로인가봐요?

      https://www.velleman.eu/downloads/6/el3001suppliermanualennlfr.pdf

      어릴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ㅎㅎ

      대학 학부서 전자회로를 배우면 정말이지 처음엔 수학 많이 했었습니다. 제가 한국서 공부하던 8-90년대에는요. (부전공으로 했었어요) 주로 푸리에 방정식 위주로요. 그 이유는 과거 아나로그 회로의 경우 전자파 신호를 다루는 주된 부품이 저항(R), 캐패시터(C), 코일 (L) 세가지의 조합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에요.

      안테나(그냥 길다란 전선도 역할을 합니다)에 잡힌 라디오 신호(여러 방송국의 신호가 다 잡히겠죠)는 적당한 LRC 값들을 가지는 회로를 거쳐서 특정 주파수의 신호만 더 강하게 공진을 시켜서 사용할 준비를 합니다. 특정 주파수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L 이나 C 중의 하나는 가변이 되어야 하기에 가변콘덴서나 인덕턴스를 바꿀 수 있는 코일이 필요합니다. 보통 가변 콘덴서에 고정 코일을 많이 사용해요. 공진된 신호는 다이오드를 거쳐서 단방향 (신호는 사인파형이기에 +/- 전압으로 오르내립니다) 신호만 걸러내서 사용 준비를 마치고요.

      이 신호만으로는 구형 이어폰 조차 울리기 쉽지 않기에 (아주 옛날의 크리스탈 이어폰이라면 아주 작은 소리라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트랜지스터 회로를 사용해서 증폭을 시켜줍니다. 이 증폭단에는 에너지가 필요해서 배터리를 사용하고, 선택된 트랜지스터의 스팩에 맞추어 구동 조건을 만들기 위해 E/C/B 단자에 흐르는 전류값 조절을 위한 저항값들이 결정되었을 겁니다.

      기본 개념만 배우면 원하는 대로 증폭단을 2단, 3단 (2석, 3석 트랜지스터 라디오) 식으로 늘릴수도 있고, 사용하는 트랜지스터 모델도 원하는 것으로 대치할 수도 있을 테고요.

      아나로그 전자회로를 마치고 디지털 회로를 배우게 되면 이때는 열심히 boolean logic 만 또 배우곤 하죠. 기본 TTL 로직 회로의 게이트로 부터 출발하여 amplifier 를 만드는 이론까지 배우고 나면 사실 디지털 회로 설계 이론은 거의 다 배운 셈이에요. 기본을 잘 섞으면 shift register, memory 등이 다 나오게 되니까요. 결국 기본적인 소자만으로도 아주 최소한의 micro computer (4비트나 8비트 수준?) 까지는 설계를 할 수 있어요. 단, 기본을 다 이해하고 이를 응용할 수 있는 창의성이 있다는 전제 하에요.

      이런 기본 개념이 점차 쌓여 올라가서 엄청나게 integrate 된 것이 오늘날의 컴퓨터에 들어가는 메모리며 CPU 입니다.

    • A6 32.***.142.237

      위의 부품만으로는 (am) 라디오를 만들수 없습니다. No rf tuning parts.

      • A6 32.***.142.237

        허긴 1950년대 kbs 하나만 있었을 때 광석(hand-made diode)과 이어폰 만으로 라디오를 청취한 때도 있었네요. 당시 이어폰은 미군 무전기에서 나온 것이었고 트랜지스터가 나오기 전이었지요. 그러니 내가 앞에서 만들수 없다고 했던 말은 틀렸습니다.

        • 수퍼스윗 184.***.6.171

          “Radio Shack 의 300 in one electronic project lab”에는 폴리 바리콘과 페라이트 바에 감긴 안테나 코일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 수퍼스윗 184.***.6.171

      비전공자로, 저도 초등 때(70년대)부터 해온 취미입니다. 그래서 원글님 얘기에 공감이 갑니다.

      여러 부품값이 설계 과정에서 어떻게 정해지는가는 각 단을 나누어서 일단 보아야 하는데, 보다가 아시겠지만 부품이 한 가지 기능만 하지 않거나 상호 작용을 고려해야 하는 때도 많습니다.

      – 일단 트랜지스터 주변은 바이어스 세팅 등 기본적인 TR 회로 설계에 대해 공부를 하시면 이해되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그러면 주변 저항 값들의 의미를 아실 수 있습니다.

      – 아날로그 회로에서는 임피던스 (리액턴스)에 대해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단순 DC 콘트롤 회로를 넘어서면 이게 중요합니다. 0.01 uF가 아마 bypass로 쓰였겠는데, AC회로에서 무얼 흘려보내고 무얼 막는가는 주파수에 따른 임피던스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DC isolation을 위한 coupling에 쓰일 때는 또 다른 고려 사항이 있습니다.

      – 리액턴스를 어느정도 이해하면 공진 회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정 주파수를 막거나 통과시킵니다. 보통 라디오 초단에 병렬 공진회로가 안테나와 그라운드 사이에 있지요. 병렬 공진회로는 공진점에서 임피던스가 높고, 그밖의 주파수에서는 낮습니다. 따라서 원하는 주파수 이외에는 그라운드되는 효과가 있고, 원하는 주파수만 지나갑니다. 페라이트 바에 감긴 코일은 안테나 역할도 겸합니다.

      – germanimum diode는 다이오드의 정류 작용을 이해하시는 것으로 시작을 하시고, AM 검파에 대해 알아보시면 됩니다. 파워 서플라이의 정류 회로와 유사합니다. 다이오드 하나로 반파 정류 하듯이 검파하지만, 라디오에서도 두 개로 voltage doubling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AM envelope detector를 찾아보세요.

      – 9V는 왜? 이것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배터리 쎌의 기본 전압과도 관련이 있고, 반도체가 개발되기 전의 역사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A, B, C 배터리라는게 있었고 이들은 진공관의 바이어스, 히터, 플레이트 전압 등에 맞게 정해졌습니다. 그 때 정해진 표준 전압들이 지금도 여러 곳에 사용이 됩니다. 그리고 디지탈 회로가 나오면서 TTL, CMOS 레벨의 전압들도 표준화 되었습니다. 많은 예제들이 9V에 맞춰진 것은 9V 파워 소스(배터리)가 흔해진 것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12V 또는 13.8V에 맞게 설계된 것도 많습니다. USB의 전압 때문에 5V도 요즘 많이 쓰이는 전압이죠.

      – 아마 여기 사용하는 이어폰은 여전히 크리스탈 이어폰일듯. high impedance이면서 드라이브하는 전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마이크도 옛날에는 크리스탈 마이크를 많이 썼습니다. 진공관 회로의 임피던스가 높아서 자연스럽게 그랬죠. 더 옛날로 가면 전화기에도 사용된 카본 마이크.

      광석 라디오에서 부터 시작해서 1석 리플렉스 라디오를 이해한 후에, super heterodyne 방식 (주파수 변환식) 개념을 배우면 됩니다. 라디오/수신기를 더 파고 싶으시면, 배울 것은 무궁무진하게 많고 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도 많습니다. 아마추어 무선을 시작하시면 재미난 장난을 많이 해볼 수 있습니다.

      • gongdori 97.***.142.98

        수퍼스윗 님은 저랑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연배이신 거 같습니다. 저도 국민학교 때 처음 2석 라디오키트를 선물받은 바람에 그쪽으로 취미가 생겨서 청계천 꽤나 들락거렸었네요. 문제는 원글님 처럼 책 보고 부품사서 납땜은 하는데 원리를 전혀 모르고 하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것을 다 아시는 아버지께서 이론도 모르고 하면 땜쟁이나 된다면서 혼내고, 저는 인두를 몇번이나 빼앗기곤 했었네요. 사실 전자공작에 취미가 깊어진 것은 70년대말-80초에 국내에 들어온 전자오락에 빠지면서 직접 만들어서 집에서 해 보고 싶었다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오트론 TV 게임기(pong 게임기)가 나오던 시절, 전 집에 그게 없어서 너무 부러워 하다가 라디오와 모형 잡지에 나온 회로와 기사를 보고 직접 만들려고 프린트 기판까지 다 만들고 부품을 모았지만 결국 가장 핵심이 되는 AY 시리즈 칩 3개를 못 구해서 실패로 돌아간 추억도 있네요. 회로를 봐도 이론도 모르겠던 시절을 지나가다가 중학교 2학년때 동네 탁구장서 우연히 본 Apple II 컴퓨터에서 돌아가던 게임 때문에 전자 회로 납땜 취미에서 컴퓨터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조금 알아보니 왠지 프로그래밍만 배우면 직접 게임도 만들수 있을 것 같았고, 실제로 Apple Basic 으로 간단한 게임도 만드는 수준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컴퓨터가 더 흥미로운 취미가 되었고, 결국은 대학에 가서 물리학을 전공을 했음에도 전자공학 부전공에 컴퓨터는 독학으로 전공 이상으로 열심히 하다 보니 최종 학위까지 물리를 했지만 아직까지 밥벌어 먹고 사는 데는 컴퓨터의 도움이 가장 큽니다 (제품 개발을 위한 모델링, 시뮬레이션, 설계 및 공정 자동화 등등). 어릴때의 취미는 결국은 대학에서 부전공으로 이론을 이해하고, 대학원 가서는 실험을 위한 온갖 장비 (컴퓨터 인터페이스, 실험 자동화) 를 직접 설계하고 만들어 보느라 그제서야 어릴때 못다한 취미활동을 질리도록 해 볼 수 있었네요. 사회에 나와선 더이상 회로는 만지지 않고 주로 소프트웨어쪽만 다루지만 간간히 어릴때의 추억이 떠오르는 나이인데 원글님의 글과 수퍼스윗님 답글 덕에 추억팔이 즐겁게 하고 갑니다. ^^

        • 수퍼스윗 184.***.6.171

          반갑습니다. 저도 부품사러 청계천 뻔질나게 다녔습니다. 그리고 “라디오와모형”에 나온 게임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만능기판에 IC들을 붙이고… IC들은 승전상사에서 주로 구입했는데 나중에는 석영전자가 커졌지요. 역시 나중에 컴퓨터를 접하게 되었고 결국은 computer science를 하게 되었고, EE는 학교에서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약 10년전 부터 집에 랩/작업실을 차리고 다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E 75.***.140.201

      공돌이님, 수퍼스윗, 모든 댓글 감사드립니다.

      라디오는 전자공작(?)을 하기 위한 예를 들었던거구요.

      라디오를 예로 생각의 진행 방향과 각각의 단계에서 부품을 선정하는 방법, 각 부품의 연결, 즉 회로를 구성하는 방법을 알고 싶었던거죠.

      임피던스 등의 전자 지식을 먼저 습득하라고 하면, 공부하다 지치는 일이 생기니,
      프로젝트가 정해지면, 가령 AM 라디오, 특정 주파수를 붙잡고, 증폭하고, 등등의 단계를 나열하고,
      각각의 단계마다 부품을 선정하고, 또 연결하고, 등등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최소한 지식을 배우면서, 프로젝트 하나 하나를 익혀나가는게 좋을 것 같은데, 그러면서,
      지식이 쌓여나가게 되구요.

      미국에서 이렇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한국의 공업고등학교 전자과에서 배우는 과정이 미국 온라인 강좌에서 구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제가 있는 곳이 한인분들이 많이 사시는 대도시가 아니라 과외 수업을 받을 기회도 없고..

      모든 분들의 댓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수퍼스윗 184.***.6.171

      우선 임피던스 배우라는 말이, 이걸 마스터하거나 무슨 코스를 완수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한번에 끝장낼 수 있는건 어차피 없습니다. 잘 모르겠는데도 한 번 훑어 보면 한두가지라도 배우는게 있죠. 당장 적용이 안되도요. 그러다가 나중에 또 보면 이해가 되는게 늘고, 적용이 되는게 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공부는 힘드니 시작도 안한다면 앞으로 실력이나 이해가 늘어날 기회가 없어집니다. 그 어려운걸 한번에 정독하며 마스터 하라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복잡한 분야를 배우고 익히는데, 자기가 상상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당장 궁금한걸 누가 꼬집어 설명하면 시원하고 좋을 것 같지만, 실제로 배우는데 사실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쉽게 배우는 길을 찾으면 결국 못배웁니다. 어려워 보이더라도 즐겁게 배우는 길을 가세요. 저도 전공자도 아닌데 임피던스 공부는 왜 했겠습니까? 그것도 반복하면서? 내 취미 활동에서 더 큰 재미와 더 대담한 프로젝트를 꿈꾸며 해온 것입니다. 누가 옆에서 차근차근 강의해주면 잘 배울 것 같지만, 사실 그래도 못배웁니다. 나 자신의 관심과 동기가 없으면요. 그냥 헛된 상상입니다. 내가 신나게 읽고 생각하고 그러다가 전문가의 한마디를 들으면 엄청 배우게 되는 겁니다.

      정말로 관심이 있고 해보고 싶으시다면, 누가 먹여주는 과정이 아니라 내가 내 시간을 쏟아가며 배울 관심/정성/신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하다보면 막히는 것도 있고 그러면 하기 싫어집니다. 그래서 안하면 멀어지고 관심도 없어집니다. 아예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집니다. 내가 몇주전에 왜 그렇게 했나 이해가 안될 지경이죠. 그런데, 다시 앉아서 보고 읽고 생각하고 공략하다보면, 다시 원래 마음을 찾고 돌아가게 됩니다. 다시 그자리로 돌아가서 시도하는게 힘들지요. 이럴 때마다 포기하지 마시고 다시 돌아가 시작하세요. 저는 이걸 수없이 반복해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에겐 불가능할 것 같던 것들도 해결하고 만들어내고 배우고 고쳐왔습니다. 그 기쁨과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이제 실질적인 것으로 가봅시다. 뭔가 조금 이론적인걸 수박 겉핥기 식으로라도 배워야 짐작이라도 할 수 있고, 그렇게 반복하며 배우다보면 점점 이해의 수준이 높아집니다. 다음 타픽들에 겁먹지 마시고, 처음 읽을 때 1%밖에 이해가 안돼도 용기를 잃지 마세요. 다 그런겁니다. 전공자들도 마찬가집니다. 문제 풀기는 하지만 정말로 머리에 새겨져서 응용할 수 있게 배우는 친구들은 소수입니다. 실제로 써야해서 머리 싸매고 하다보면 정말로 배워지는거죠. 겁먹거나 귀찮아하지 마시고, 이렇게 배우는 것에 익숙해지세요.

      일단 다음 타픽들은 공부를 시작하시고 실습과 병행하셔야 합니다.

      – 기본 소자들. resistors, capacitors, inductors. voltage dividers, 전류계산 이런건 옴의 법칙을 활용한 것. parallel & serially connected components 등의 기본 사항.
      –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동작원리. 다시 말하지만 다 이해가 안되도 좋습니다. 몇 가지만 캐치해도 좋으니 읽어보세요.
      – 임피던스/리액턴스. 기본 개념/의미와 이런게 존재한다는거라도 알아야죠. 계산을 못해도 이런게 연관되겠구나 정도는 알아야 시작이 됩니다.

      대충 이 정도면 한동안 읽고 생각해볼 기본 숙제가 되겠습니다.

      교재는 어떻게? 온라인에 많은 자료들이 있지만, 나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위키피디아가 항상 적절한 것도 아니고요. 제가 추천하는 것은 책입니다. ARRL Handbook을 강력 추천합니다. 취미인들을 위해 취미가/전문가들이 집필한 것으로 무작위 교재를 보는 것보다 좋고 웬만한 타픽은 다 실려 있습니다. 찾아보고 공부하기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새책을 살 필요도 없고 최신판을 살 이유도 없습니다. 예를들어 2011년판만 해도 more than adequate.

      https://www.amazon.com/ARRL-Handbook-Radio-Communications-2011/dp/087259095X

      여기에 DC 기본, AC 기본 (임피던스를 다룸)만 본다고 해도 아주 좋은 자습 교재입니다. 이분야 관련 크고 작은 프로젝트도 많이 소개가 됩니다. 앞으로 실습(장난)을 하다가 계속 여러번 다시 보다보면 이해의 깊이도 깊어지고 다른 지식과의 연계도 점점 더 많이 될겁니다. 일단 이렇게 시작하시길 추천합니다.

      실습은 교재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로 골라 해보세요. 뭔가 방향을 정해 하다보면 무궁무진합니다.

      • EE 63.***.104.154

        수퍼스윗님이 계시는 동네로 이사가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책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바로 구매하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겠네요.

        감사합니다.

      • gongdori 45.***.77.183

        The ARRL Handbook for Radio Communications … 좋은 책 같아 보이네요. 1300페이지가 넘는… -_-
        인터넷에서 검색하니 PDF 로 그냥 다운로드 받게끔 올려놓은 곳도 있네요.

        https://www.pdf-archive.com/2017/05/04/the-arrl-handbook-for-radio-communications-2011/the-arrl-handbook-for-radio-communications-2011.pdf

        • EE 63.***.104.154

          중고책이 $18 이라서, pdf 검색하고 안하고 바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올리신 파일 중에서 아두이노 프로젝트 책 출력했습니다. 어제밤에요 ^^

          저랑 취미가 똑같으셔서, 같이 취미 활동하면 좋겠는데, 어디쯤 사시나요? 저는 뉴멕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 gongdori 97.***.142.98

            전 North Carolina 에 거주합니다. 사실 이곳에서 글을 보고 댓글을 달기는 했지만 요즘은 취미로라도 직접 회로를 만지는 일은 별로 없는 편입니다. 주로 컴퓨터로만 할 수 있는 (레트로 게이밍, 옛날 소프트웨어 사용 등) 것들을 하는 편이고요. 직접 회로를 만지고 납땜도 하고 한 경우는 몇년 전 Commodore 64와 DOS PC 를 연결해서 PC 를 C64 FDD 처럼 사용하도록 하는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만들어 본 것이 마지막입니다.

            • EE 63.***.104.154

              아 그러시군요. 저는 저의 취미도 겸하고 아들도 가르치고 싶어서 아두이노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제가 모르니 가르치지도 못하고, 저도 궁금해 했던 것을 아들도 똑같이 궁금해 하는데, 그걸 대답해주고..

              공부하다가 모르는게 있으면, 종종 애플 2 까페에서 질문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E 63.***.104.154

        수퍼스윗님은 어느 지역에 거주하시나요?
        저는 뉴멕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 gongdori 45.***.77.183

      승전상사, 석영전자… 추억속의 이름들이네요. 저도 이 두곳 꽤나 드나들었습니다. 결국 첫 컴퓨터는 (아마도) 석영전자에서 Apple II 복사본인 Malum II 를 사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임피던스 개념은 교류에 대한 L, R, C 소자들의 저항값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리엑턴스는 임피던스 역수에 해당한다고 보면 쉽고요. 전자회로를 정식으로 공부하면 쉽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전자회로 쪽에 취미로 관심이 있으시다면 제가 모아놓은 전자책 중 몇몇을 공유폴더에 올려두겠습니다. 아마도 책들 중 encyclopedia of electronic components vol 1.pdf 부터 보시기 시작하면 꽤 도움이 될 거 같네요.

      어릴때는 국내에선 이것 저것 회로집들을 사서 보아도 이론을 이해하기 쉽지 않았었고, 대학에서 부전공으로 전자공학을 할 때는 너무 피상적인 수학만 하는 느낌이 강했었는데, 대학원에서 실험을 위해 이것 저것 만드느라 실전을 하면서 그제서야 하나씩 이해가 되더군요. 그런데 미국에 와서 전자책들을 온라인에서 이것 저것 모으는 취미가 생기다 보니 이런 책들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이지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을 잘 해주는 책들인 것 같았습니다.

      https://app.box.com/s/lyulf0a7m9ycog2tml8zw6v67avpzhdc

      LRC 회로는 AM 라디오 수신단에서 주파수 필터링 하는 개념까지만 이해하면 가장 중요한 기본은 이해한 셈이 될 테고요. 트랜지스터는 구동 기본 개념과 input/output impedance 개념까지 이해하면 (오디오 등에 사용하는) 전류 증폭기의 기본을 이해한 것입니다. 2개의 트랜지스터로 operational amplifier 를 구성하는 회로를 이해하면 디지털 논리소자를 공부하기 위한 매우 든든한 기초 이론을 마련한 셈이 됩니다. 특히 OP AMP 관련해선 여기 상당히 좋은 강좌가 있네요. (이 사이트 Tutorial 을 보면 거의 왠만한 거 다 다루고 있습니다)

      https://www.electronics-tutorials.ws/opamp/opamp_1.html

      저도 미국서는 한인이 별로 없는 곳에서만 살다 보니 아예 한인들과의 교류조차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뭔가를 어디서 배우는 것은 거의 인터넷에 의존을 하게 되네요.

      • EE 63.***.104.154

        공돌이님,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한인이 거의 없는 곳에 살다보니, 한인들과 교류할 일도 없고,
        더구나 이곳 한인 중에는 EE 전공자가 한명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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