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터뷰 후기

  • #3272364
    elppa 216.***.47.75 7325

    안녕하세요,

    이번에 애플로 이직을 하게 되어서 도움이 되실까 하여 올려봅니다.

    제 백그라운드는 재료공학 박사 + 반도체 공정엔지니어로 3.5년 정도 일을 했으며 이번에 Apple의 Display 그룹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총 Process 는 2.5달 정도로 오래 걸렸는데, 이것도 막판에 다른 Competing Offer 가 있어서 마지막에 푸시를 해서 빨라진거지 아니였으면 3달 까지 갔을 것 같네요.

    Recruiting Timeline:
    Day 01 – Recruiter Reached Out & Chat with Recruiter
    Day 02 – Phone Technical Interview with Hiring Manager
    Day 09 – 1st Onsite (1:1 with Hiring Manager’s Manager)
    Day 23 – 2nd Onsite (Full Day, Originally 10:30-3:30pm but became 10:30-5:30pm)
    Day 55 – 3rd Onsite (1:1 with Hiring Manager, 1:1 2nd round with someone from 1st Onsite)
    Day 77 – Verbal Offer Presented (Negotiated a little)
    Day 78 – Verbal Offer Accepted & Background Check Started
    Day 85 – Background Check Cleared & Written Offer

    사실 애플은 어릴때 부터 한번 일해보고 싶은 회사여서 대학원때 부터 종종 어플라이는 해봤는데 기회가 없었습니다.
    아는 지인들이 계셔서 몇번 지인 찬스로 Phone Technical Interview 까진 두번 해봤었는데 전화가 왔던 부서들은 제 백그라운드랑은 조금 달랐던 부서라 온사이트 까진 초청을 못받았었네요. 이번엔 Recruiter 가 먼저 연락이 와서 (through LinkedIn) 인터뷰를 시작했었습니다.

    Phone Technical:
    매니저가 되실 분이랑 1시간 정도 전화통화를 했었는데 레쥬메 + 현재 일하는것 + 기타 다른 질문으로 기본적인 broad 한 센스와 설명하는 방식을 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선 FMEA/RCA/PM 같은 일이랑은 거리가 멀지만 위에 적었던 두번의 애플 폰 테크니컬 경험으로 미리 공부를 해놨던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1st Onsite (1 hr)
    매니저의 매니저 분이랑 쿠퍼티노에 애플 잘 안보이는 쿠퍼티노 쇼핑몰 옆 건물에서 1시간 in-person 1:1 을 했었습니다. 원래 반도체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셨던 분이여서 반도체/재료공학을 꽤 뚫고 계셔서 박사과정, 그리고 현재 하고 있는 일에 관하여 디테일 하게 설명과 질문에 대한 대답을 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 40분 정도 박사과정을 이야기 하고 나서 (현재 직장 관련 일은 마지막 10분 정도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기밀사항 때문에 회사 관련 일은 잘 안물어보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때까지 한 말을 90초 내로 줄여서 요약설명을 하게 한 점입니다. 몇 분 생각 정리할 생각을 준 뒤에 시작을 하면 실제로 타이머도 쟀구요. 순발력 (?) 과 바쁜사람한테 요점정리 설명 능력을 보는 느낌이였어요.

    2nd Onsite (Full Day):
    원래는 10:30-3:30pm 이였는데 사람이 두명 늘어났는지 10:30-5pm이 되었으나 중간에 밀리면서 5:30까지 했습니다. 하루종일 계속 인터뷰 할려니 체력적으로 힘들더라구요. 신사옥이 좋아서 (UFO) 비지터 센터 지나서 입장 하는 순간 부터 신기해하면서 들어갔습니다.

    1:1로 8명을 만났는데, 프로덕트 매니저, 기계공학, 전자공학, 재료공학,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엔지니어, 기타 등등 다양한 백그라운드 분들이 들어오셨습니다.

    모든 인터뷰에서 Whiteboard 를 사용하여 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했었고, 주제는 박사과정, 혹은 특정 디자인 (들어오신 분이 그리십니다) 에 대한 문제점 (재료적, 공학적, 등등) 에 대해 꼬리물기 식으로 45분을 채우는 방식이였습니다. Behavioral 은 많이는 없었던 것 같네요. 물어봤던 Behavioral 은 보편적인게 다였구요 (왜 현 직장을 떠날려고 하는가, 왜 필드를 바꿀려고 하는가, 등등).

    Resume 에 있는건 거의 한번씩은 다 물어본 것 같은지라 가물가물 한 주제라도 레쥬에 적혀있으면 공부를 하시는게 좋으실 거에요. 재료 계측 기술의 작동 방식 (e.g: 전자현미경) 부터 해서 Impedance (+ 2pt/4pt measurement 의 장단점) 까지 정말 걸리는건 한번씩 다 물어보더라구요.

    3rd Onsite (2 hr)
    연락이 없길래 안된줄 알았는데 1달뒤 쯤 다시 신사옥으로 Onsite 에 오라고 해서 가게됬습니다. 처음엔 Full Onsite 떄 없던 사람을 만나러 오라고 하길래 그런줄 알고 갔는데 2nd Onsite 에 들어왔던 분중 제가 확실히 Yes 를 못 받아낸 분을 다시 만나게 할려고 부른 것 이였더라구요. 사실 2nd Onsite 때도 8명중에 딱 한명이랑만 분위기가 화기애애하지 않아서 불안했었는데 사람 촉이라는 건 참 신기하더라구요.

    다시 불려간 이유는 이 분이 (EPM) 저를 보았을때, 저의 Technical ability 는 훌륭한 것 같으나 같은 field 가 아닌 사람에게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부분에 대해서 좀 부족한 것 같다는 feedback 이였습니다. 그래서 이때 갔을때 Hiring Manager 와 1:1 추가로 한번, 그리고 EPM 분이랑 1시간 동안 또 1:1 하고 왔네요.

    그리고 3rd Onsite 뒤 한 한달이 조금 안되었을때 (3.5주), 버벌 오퍼를 받았습니다. 3주 쯤 됬을때 다른 회사 오퍼에 대해 결정해야 된다고 연락 줄 것 있으면 달라고 한것 때문에 조금 빨리 처리 해준 것 같아요.
    Base 는 주위 지인들이 간 것 보다 좀 낮은 것 같지만 (경력에 비해), 주식과 사이닝 보너스를 합쳐서 보면 괜찮은 오퍼인 것 같아서 수락했습니다.

    돌아보면 해본 인터뷰 중에 가장 뜬금없는 부분들이 많았던 인터뷰라, Resume 말고도 추가적으로 뜬금포나 soft-skill 에 관한 질문과 답변을 공부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 ‘지금 하는 일중 뭐가 제일 마음에 안드는지’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던지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려봅니다.

    • 11 146.***.123.81

      와 인터뷰 빡세네요. 역시 애플인가봐요. 디스플레이 파트도 애플에서 상당히 잘나가는 파트일거 같네요. 근데 박사는 top 10에서 하셨나요?

    • 크아악 137.***.175.16

      아는지인
      아늘지에 사람인
      아는 아는 사람ㅋㅋㅋㅋ

    • 104.***.192.95

      귀중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 dma 108.***.135.185

      헐… 면접 많이보네요.. 저같은면 두번째 면접볼때 안간다고 했을것 같습니다..
      요즘 사람 많이 뽑는거 같은데.. 축하합니다

    • 지나가다 67.***.41.37

      정말 자세하고 정성스런 인터뷰 후기네요.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갈비탕 108.***.65.45

      난 지금 회사 들어갈때 매니저랑 갈비탕 한그릇 같이먹고 담배 한대 같이 피고 입사했는데…
      다 해서 15분?

    • kim 136.***.156.64

      정리를 잘하시는 분이네요.

      3rd interview 가 특이하네요, 저도 이런 비슷한경험이 있긴한데 짜증이 좀 났었습니다.
      갑질아니갑질이죠, interviewee야 2nd까지 갔으니 어쩔수없이 3rd를 가야하니 …

      하여간 축하합니다

    • ggere 108.***.116.26

      요즘 사람 정말 많이 뽑는것 같아요. 축하드려요.

    • G 172.***.37.64

      저도 최근에 이직을 했는데 참 진빠지고 다신 안하고 싶은 경험입니다. 축하드립니다

    • 안개속 108.***.131.187

      좋은글, 공유 감사합니다.
      동종업계니 언젠가 만나겠내요~ ^^

    • dd 104.***.34.68

      애플 오퍼 받았지만, 이정도로 거창하지 않았는데 신기하네요 ㅎㅎ

    • CK 175.***.49.240

      저정도 프로세스를 탄거면 포지션이 나쁘지 않으셨나봅니다. 축하드립니다.

    • 일단go 129.***.180.121

      와… 고맙습니다.

      요약설명은 연습해 둘 만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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