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포닥 생활 십년

  • #3185906
    ㅇㅇ 207.***.223.190 1734

    제목 그대로입니다. 국내박사하고 미국 나온지도 십년… 타이틀은 포닥이 아니지만 테뉴어트랙 조교수에 비하면 너무 불안정한 잡이네요.
    처음 NIH 있을 때부터 남들보다 훨씬 열심히 일했는데 몇년후 돌아온 건 ‘다른데 좋은 자리있음 지원해라, 추천서 잘 써줄께’.
    영주권이 없는게 원인이라 생각해서 없는 돈 긁어서 NIW로 영주권 받았는데도 앞날이 깜깜하네요. 여기 사이트에서 연봉 십만 넘어가는 분들 글 볼 때마다 자괴감이 듭니다.
    바이오쪽 연구한다는 후배가 있으면 무조건 말리고 싶어요. 차라리 의대가서 의사 자격증 따 놓고 여건되면 연구를 하는게 천만배 더 낫습니다.

    • ultrabio 96.***.20.10

      뭐 잘 풀린 사람도 있겠지만 bio쪽 전공한 사람들 십년 넘게 제대로 자리도 잡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전공 특성이 그런건지 아니면 수요가 적은데 공급이 워낙 많은지는 모르겠습니다.

    • 사년산성 184.***.6.171

      내가 아는 바이오하는 사람들 다 비슷해요. 몇몇은 오랜 포닥 끝에 회사로 가서 행복해 하더군요.

    • rrr 96.***.92.93

      다들 비슷한거 같습니다. 한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명문대 나와서 박사 거치고 포닥해도, 미국에서 제대로된 잡 찾기가 많이 힘들거 같아요.

    • 회사 174.***.13.160

      빨리 회사로 가세요. 돈 벌어야죠 뭐해요. 영주권 받았으니 이제 고생 그만해요. 경력이 없는것도 아이거 더 이상 그 바닥에서 확인 다 해보셨음 이제 열심히 회사 어플라이 하세요. 첫 직장 잡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학교 잡에서 얼른 벗어나세요.

    • 힘내세요 166.***.165.20

      많이 지원하시고 꼭 실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약간 다른 포지션도 알아 보시면 경력이 용이하게 쓰일 자리가 있을 겁니다.

    • 바이오 포닥 192.***.218.250

      바이오 포닥은 교수직 되기 전에 기본이 5~6년이라 좀 길어지면 10년 채워버리는 현상이 일아나서 긴 포닥이후 회사로도 가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죠. 학교마다 얼마나 많은 포닥들이 쌓여있는 지 좀 알아보면 놀랄정도죠. 6년정도 실적 쌓으며 NIW로 영주권부터 받고 교수직 꾸준히 지원해보고 안되면 빨리 접고 회사로 알아보는 게 그나마 살길이죠. (포닥하다 너무 늙으면 회사에서 안뽑아요. 학부 졸업연도보면 나이 추정가능하니까요. ) 아니면 NIW로 영주권은 잘나오는 편이니 영주권있는 4~5만짜리 계약직으로 평생 썩을 가능성이 늘어나니까요.

    • 어우야 50.***.33.214

      한창 바이오 붐이 불때 나도 전공을 바꿀까라고 생각 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될줄…

    • 64.***.145.95

      참, 바이오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일단은 제가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바이오는 스페셜리티가 없어요. 뭐랄까 다들 거기서 거기 그냥 누가 더 오래됬나 경험에 차이? 스킬자체는 무지하게 발전해서 다 커머셜화가 되서 부로셔만 뒤지면 안되는게 거의 없다고 할만합니다. 더구나 포닥 10년 하는동안 나름 자부하는 기술들, 현실은 그거 다 써비스 해주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혼자 맨땅에 헤딩했던거 회사가 보시면 팀이 움직이면 금방합니다. 회사는 문제를 해결해줄 사람을 뽑는 것이지 많이 아는 사람을 뽑는게 아닙니다. 그러니 포닥후 테뉴어트렉 교수가 못되면 갈데가 매우 제한적이죠.

      예전에 저도 학부공부할때 바이오는 이과속에 문과다라는 소리 많이 했습니다. 즉, 아는건 다 거기서 거기인데 말 잘하고 글잘쓰는 놈이 점수를 잘 받았습니다. 이게 미국에서 박사하고 나니 더 느껴지더군요. 아마 주변을 보시면 아실겁니다. 바이오 취직안된다 뭐다 해도 미국애들은 대부분 어떻게든 잘 풀립니다. 스킬셋이 비슷한 바이오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건 오히려 말발, 글발입니다. 물론 미국애들은 비자문제도 없고, 굳이 교수에 목메지 않고 포닥 몇년하다 안되면 바로 인더스트리로 취직잘 합니다. 바이오가 자리가 없어서 취직을 못하는게 아니라는 거죠. 상대적으로 외국인이 언어장벽을 덜 느끼는 CS같은 곳에 비해 미국애들 부터 채워지는 시장에서 외국인이 살아남기가 어려운겁니다.

    • 지나가다 149.***.7.28

      생화학쪽은 2000년대 초에도 그랬는데,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더 구직란이 심한가 보네요.
      MIT 같은 Top school ph.d 마쳐도 박봉으로 고생들 많이 하더군요. Nature, Science, Cell 논문 실리기만 바라보면서.

    • 사이언티스트 174.***.10.183

      실험이 늦게끝나 늦은 점심을 먹으며 읽다가 제 얘기인가 싶어 뜨끔합니다. 저도 어시스턴트 사이언티스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일명 장수포닥이라고도 하지요. 큰돈 벌기는 진작에 포기했고, 나름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생활이라 위로받으며 스트레스 안 받으며 살려고 노력하는데 요즘 저희 과에 저보다 6,7살 젊은 한국인 여교수가 부임한 이후로 스트레스를 좀 받네요. 한국인 교수라 앞으로 한국인 대학원생들도 많이 받을텐데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서 그런지 한국인 교수 마주하기도 껄끄럽고, 그렇다고 어디로 오라고 받아주는 곳도 없고, 한국학생들과 부데낄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는 요즈음입니다.

    • 어제사이언티스트 73.***.4.131

      생각보다 박사급 연구원들이 사이언스에서 조금 벗어나면 생각보다 많은 기회가 있다고 믿어요. 제 예전 실험실 사람들 중에
      대부분은 (미국인 또는 외국인) 사이언스를 벗어나서 잘 일 하고 있어요. 저도 다른 일을 하고 있구요.

    • 이명박 210.***.16.36

      가족중에 바이오 전공한다는 사람있으면 도시락 싸들며 절대 그런짓하지 말라
      해야한다고 10년전부터 한국에서 얘기 나왔습니다

      안타깝지만 글쓴분은 이제야 현실을 깨달으신듯…

      한국에서 전자공학과 학부만 졸업하고 삼성가도 초봉 4천받습니다;;;

    • 횻ㅋㅋ 174.***.137.213

      거품에 속으신거고, 여전히 그 거품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거 입니다. 과감하게 떨쳐나오십시요. 제가 아는 바이오 박사한분은 포닥 7년만에 다때려치고 나와, 구멍가게 샌드위치가게 사장님 되셔서, 지금 돈많이 버십니다.

      아쉬움 하루빨리 잊는게 상책이지요.

    • 횻ㅋㅋ 174.***.137.213

      이곳 게시판 컴전공 10만불 이상짜리들도 바이오 포닥못지않은 거품들이니 자괴감 가지실 필요없고요. 그동안 거품들에 기만 당해온 경험을 가지시고, 오로지 냉정하고 철두철미한 시각으로 세상만사 통찰하시고 살아가신다면 좋은날이 꼭오지요.

    • 포닥 7년 38.***.130.221

      저도 미국에서 바이오 박사하고 포닥 7년후에 동부에 있는 바이오 인더스티리에 자리잡은 사람입니다. 보너스, 주식 포함해 일년에 십칠만 받습니다. 희망을 가지세요. 아직 샌드위치 가게 생각하실때는 아니고요.
      일단 포닥 3-4년정도면 아카데미아에서 자리잡을수 있을지 없을지 답이 나옵니다. 테뉴어 트렉 인터뷰 오는 사람들 경력보면 답이 딱 나옵니다. 물론 그랜트 라이팅은 기본이고요.
      아카데미아에 자리 잡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이 드시면 빨리 인더스티리에 어떤 잡이 있고 뭐가 필요한지 확인하고 네트워킹 시작하셔야 합니다.
      저는 그러고도 자리잡는데 2-3년 걸렸는데요. 보기에 하찮은 컨트렉터 포지션이라도 지원하셔서 빨리 인더스트리 경력을 쌓는게 지름길입니다. 제 경험으로 바이오 인더스티리는 필요 이상으로 인더스티리 경력을 높게 봅니다. 그게 현실이지요. 어찌됐든 계속 지원하시고 레쥬메 고치고 한 200-300번 지원하시면 좋은일이 생길겁니다. 힘네세요.

    • Hoh 174.***.39.171

      저희 연구실 부속 기기실에 장비 운용할 사이언티스트 구인중인데 포닥 5년이상 경력의 한국, 중국, 인도 출신의 박사님들이 스무명이상이나 지원했다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더라구요. 연봉 40000불 정도의 포지션인데도 박사 지원자가 많다고해서 놀랐습니다. 요즘 바이오 분야는 박사 받고도 취업이 어려운것 같아 걱정이네요.

    • 64.***.145.95

      저 위에 포닥7년 하신분이 인더스트리 경력을 너무 높게 본다고 하셨는데,

      이번에 저희팀에 팀장을 어느 주립대에서 교수하던 인간을 그래도 교수타이틀 보고 뽑았습니다. 그후……모든것이 짜증으로 변하기 시작했죠. 회사에서도 그냥 계속 교수노릇하고 있습니다. 사람 졸라피곤하게 되지도 않는일 하자고 시키기만 하고 지는 맨날 앉아서 논문보다가 갑자기 그 논문을 가지고 와서 흥분. 이거하자고 …………아쓰발 팀원들 파이프라인에서 피곤한데 그냥 검증도 안된 논문 들이밀면 뭐 어쩌자는 것인지. 이거 안된다고 하지 말자고 하는데 뭔 고집은 그리센지. 교수아니렐까봐 아는척은 …..으이그. 팀원들 다 박사고 지보다 회사경력은 더 많은데. 도대체 메니지먼트에 기본도 안되는…….물론 이인간도 그러면서 배우는 것이겠지만 아카데미에서 나와서 인더스트리 마인드로 리셋하는 과정 꼭 필요합니다. 하도 그 자리가 오래 사람을 찾던 포지션이라 디렉터가 모험을 해본것 같은데……진짜 당해보시면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