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대 포닥 답답한 맘에 글 남깁니다

  • #3291923
    답답 128.***.79.225 4893

    안녕하세요. 현재 책임져야 할 처자식이 있는 미국의대 포닥입니다.
    어쩌다 보니 석사 박사 때는 바이오엔지니어링을 하다, 현재 의대에서 순수쪽 포닥을 하고 있습니다. (박사학위는 미국에서 땄습니다). 최근에 잡시장을 도전하고 있는대 한숨만 나오네요.

    영주권이 있어서 얼마전까지 회사를 지원했지만, 인더스트리 경험이 없어서 결국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폰인터뷰 몇 번하고, 온사이트 한 번했습니다.)
    최근에 괜찮은 논문이 일저자로 나와서, 미국 교수를 지원하려고 하는대 막막하네요. (사정이 있어서 한국에는 돌아가질 못합니다). 논문은 대략 15개 정도되는대, 그랜트는 없고요 (현 보스한테 얼마전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잡시장에 도전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추천서 때문인대요, 보스는 추천서 해주겠다고 다행히 얘기했지만, 이와 동시에 그랜트는 쓸 수가 없게 되었지요. 그랜트를 쓴다는 건 몇 년 더 있겠다는 건대, 이제 나이도 있고 해서 제대로 된 직장을 찾고 싶었습니다). 최근 교수 시장을 보니 지원자들의 논문 수도 엄청나고, 그랜트도 있던대 막막합니다.
    지원은 주로 제 원래 전공이었던 바이오엔지니어링 쪽으로 하고 있는대, 참 암울하네요. 회사는 경력이 없어서 안되고, 평생 몸담았던 학교에서는 아예 폰인터뷰 기회조차 없을까봐 걱정입니다…

    선배님들께서는 어떻게 하셨는지 충고 부탁드립니다.

    • 직언 209.***.171.1

      대충 훑어봐도 원글님께서는 아직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것 같아보입니다.
      영주권이 있어서 인더스트리에 도전했더니 안되고,
      논문 하나 나와서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니 경쟁자들이 어마무시하고,
      더더욱 그랜트를 써야 하는 자신을 보아하니 아직 준비조차 안된 듯한 본인의 모습이 안쓰럽고,
      그러자니 순수쪽을 포닥쪽으로 잡았던 자신의 진로선택을 후회하자니 너무 늦은 듯 하고,
      원글님의 글을 올린 의도도 불분명하고,
      그러기엔 인생의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아 회한이 묻어있기도 한것 같고.

      다 떠나서
      자신이 왜 포닥을 지금껏 붙들고 있었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대답을
      1년이던 2년이던 얼마가 걸리던 간에 찾는 것이 중요하게 보입니다.
      아직 잡을 구할 단계가 아닌것 같네요. 미안한 얘기지만.

    • 직장생활 66.***.176.206

      고민하시는 게 저랑 비슷하시네요.
      롤 모델이 있으신가요?
      한국인들은 인더스트리에 멘토가 거의 없어요. 물론 미국 학계에도 학생수 대비 교수 수가 많이 없구요.
      일단 인더스트리 오시면 교류를 통해서 롤모델을 찾으실거라고 봅니다.

    • * 174.***.7.136

      인생이 어찌 맘먹은대로 되겠습니까. 조급함 또는 욕심 버리시고 길게 보시고 계속 회사와 학교 지원하시는게 어떠실지. 그랜트도 쓸수 있으면 쓰시고. 최악의 경우라고 해봤자 장수 포닥으로 (타이틀이야 뭐가 됐건) 입에 풀칠은 하지 않겠습니까

    • 직장생활 66.***.176.206

      인더스트리 잡 잡는데 1년 넘어 걸리는 경우도 많아요. 너무 조바심 내지 마시고 계속 지원하세요.

    • 64.***.145.95

      바이오가 힘든것도 있고 원래가 포닥에서 자리찾아 떠나기가 제일 힘들어요. 넘어가면 일단 학교던 인더스트리던 경력을 쌓기시작하고 그후론 좀…..낫습니다.

      제 경험을 보면 그래도 좋은기관에서 포닥을 하면 다들 어떻게던 풀립니다. 전 하버드에서 포닥했는데 그중 반은 교수, 반은 인더스트리에 있는것 같고, 제일 안된경우는 한놈이 (게이라서 놈자 붙이기는 좀 그런데) 주립대에서 instructor 하고 있네요. 교수하는 애들은 그래도 미국애들이 주류죠. 아므래도 말발, 글발, 인터뷰발이 되니까. 교수인터뷰 끝장이죠. 한 2틀동안 입에 단내가 나게 합니다. 영어도 그렇고 백인들이 절대다수인 바이오쪽 과에서 쉽지않더군요. 보통 교수지원한다고 뿌리면, 네이쳐 나 싸이언스급 1저자로 있는 사람은 입질이 오고 없으면 힘듭니다. Top research school 쪽은 거기에다 NIH K12 정도 그렌트가 있거나 적어도 포닥 그렌트 어워드 정도는 있어야 입질이 오더군요. 그나마 온싸이트 3개이상 받으면 대단히 좋은경우고 한두개 받는데 그럼 온싸이트 한번 실패하면 다음해를 노려봐야 합니다. 저희 렙에서도 두명이 교수재수해서 됐습니다. 지도교수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교수는 나간다는 말을 꺼냈으면 무조건 나가라고 하기도 하는데, 제 지도교수 경우에도 그 두명은 한번더 기회를 줄만 했었습니다. 그러므로 2월까지 기다리시다가 연락안오면 올해는 교수는 접으시고 지도교수하고 상의해서 인더스트리로 갈것인지 한해 더 도전을 하시던지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일단 인더스트리로 방향을 잡으면 딴거 없어서 그냥 될때 까지 하는겁니다. 빅파머는 사실 확률이 교수급입니다. 가리지 말고 넣으세요. 무조건 일단 인더스트리로 경력을 시작하면 길이 보일겁니다. 잘되시길 빕니다.

    • 자나가다 174.***.5.237

      직언님의 말은 조언보다는 약간 무시하는 듯한 팩폭에 가깝고 ㅠㅠ
      윈글님은 훌륭하신 분입니다
      처자식이 있으시면 리스크 적은 쪽으로 최선을 다하시고 싱글이시면 마음가는대로 하세요

    • 한밤 146.***.123.61

      근데 괜찮은 논문 하나 나오면 학교가 갑자기 되나요? 괜찮은 논문이 여러개 생기셨을때 써야할거 같은데요?

    • dksfg 70.***.11.146

      전 개인적으로 직언님 말씀도 어떤건지는 이해가 갑니다.

      처자식도 있고 포닥으로 생활은 되지만 아직 안정되지 않은 부분이 원글님을 힘들게 하는것 같네요. 주위에 바이오쪽은 최소 3~5년은 포닥을 하는 것 같기는 합니다. 생각보다 연구소나 직업은 많지 않고 말씀하신대로 네이쳐급 논문이 넘쳐나는 지원자들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전화인터뷰 몇번 온사이트 한번보고 포기하기는 너무 이른것 같네요. EE, ME 에서도 1년 넘게 잡 서치하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회사 지원하고 왜 떨어졌는지는 보는게 중요합니다. 인더스트리 경험이라는 정확히 어떤 부분인지… 면접에서 중요한 실수는 없었는지… 아는 네트워크를 최대한 이용했는지… 등등 잘 고민해보시고 계속 지원하세요. 100개…200개 지원하고 안되면 또 하세요.

    • 꼬꼬마 128.***.70.251

      저도 포닥입니다. 힘내세요 원글님.
      전 아직 기간이 남아서 안하고는 있지만 헤드헌터를 사용해보는건 어떠시려는지요?

    • 미국취업 129.***.232.65

      인터스트리 취업은 원래 첫관문이 제일 어렵습니다.

      포닥출신 인터스트리 7년 경력자로서 조언하는데, 포닥들의 안좋은 인터뷰 특징이 있어요.
      저도 이를 받아들이고 고치는데 어려웠는데 이제는 보이는것 같습니다.

      1. 인더스트리 지원할때는 CV를 제출하지 마시고 Resume를 내십시요. 회사에서 Resume 검토하는데 레쥬메당 3-5초 씁니다.
      (포지션에 “맞게” 이력을 1장으로 적으세요. 내가 한거 자랑하듯 다 적으면 회사가 관심 있어할만한 내용이 강조가 안되겠지요)
      포지션에 따라 지원자가 짧게보면 50명 길게보면 500명 까지도 있습니다. 페이지를 넘겨서 지원자 이름도 다 보기 어렵습니다.
      레쥬메 자세히 들여다 볼 시간이 없으니 이것저것 다쓰면 관련없는 사람으로 판단해서 바로 skip합니다. 맨 앞에 keywords 잘쓰세요.

      2. 인터뷰때 인터뷰어를 가르치려 하지 말고 혼자서 디테일로 앞서가지 마세요. 회사가 관심가질 내용을 반걸음만 앞서서 설명하고 물어보면 또 대답하고 하면 됩니다. 연구원들간의 대화라 생각하고 discussion하는 마음으로 대화하면 인터뷰가 수월해집니다.

    • aaa 14.***.12.46

      이 쪽 분야는 세컨 포닥하고 도 제대로 된 연구중심 대학에 자리잡기가 너무 힘들죠. 일단 좀 수준 안 되는 대학에서는 아예 하이어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혹시 자신이 그 정도 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티칭 중심 대학에도 눈을 돌려보세요. EE, BME, ME.. 등 학과를 찾아보면 포닥 오래하시고, 영 딴과에 자리 잡은 분 들 많이 있습니다. 아래 분은 보면 의대교수로 있다가 전기전자과로 패컬티로 갑니다. 사실 이런 경우 1,2 학년 과목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하고(공부해서 가르치면 되죠, 커미티에게 어필을 해야죠) 과제가 있어서 학교에 잘 보였겠죠. 이 정도 학교에 연구과제 따올 수 있는 조, 부교수는 없어요.

      https://www.uttyler.edu/ee/documents/indicresearch.pdf
      질문 남겨주세요. 궁금하시면…

    • contractor 67.***.229.130

      규모가 큰/유명한 회사만 지원하지 마시고 계약직/staffing company같은데 부터 시작하시길 – 큰 회사들중에서 처음엔 계약직으로 뽑고 나중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조언 166.***.90.120

      위에 미국취업님 조언 좋아요. 더 말씀 명심하고 계속 인더스트리도 지원하세요. 세상에 경력이 없다고 안뽑힌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자꾸 안되는 합리적인 이유 만들지 마세요. 조건이 좋아 넘치는구만. 제대로 준비해서 맞춤형 지원을 하세요. 나 이러니 누가 알아서 좀 데려가라 그런 자세가 아니라 뽑는 쪽으로 맞추세요.

    • 110.***.47.170

      md 의대생 아닌 유사 의대생(바이오, 의공학 등)들은 자기를 의대에서 공부하는 사람으로 칭하기를 좋아하더군요

    • 64.***.145.95

      윗분. 원글은 그냥 의과대에서 포닥한다고만 했습니다. 미국 의과대에는 많은 과가 있고 의사만 있는것이 아니라는건 이쪽분야에 있는 사람은 다 알고 있습니다. 뭐가 이상하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되네.

    • 죄송합니다만.. 질문이 있습니다. 125.***.123.186

      저는 한국 인서울 대학에서 생명공학부 2학년 마친 학생인데요.
      제가 2년 내내 학과 1등했는데도 불구하고, 교수님하고 상담한 결과
      한국이나 미국이나 생명쪽은 회사도 얼마없고, TO도 매우 한정적이라 취업길이 굉장히 어렵다고 하시네요.

      어렸을때부터 미국에서 일해보고 싶단 목표가 있었는데, 저 소리를 듣고 이제 그냥 전공을 아예
      컴퓨터공학으로 바꿔서 “확실한 취직”을 준비할까말까 그 갈림길에 서있는데요.
      (몇년동안 의대,약대 시험준비했는데 실패해서 너무 세월을 흘려보냈네요…)

      ((질문)) 생명공학의 취업길은 미국도 굉장히 척박한가요?
      토종 한국 시민권자고, 대학은 한국대학 졸업하고, 토플+GRE보고 미국 생명 석사 유학 후 취직하려는 계획이었는데
      현실적으로 많이 어렵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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