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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분들도 별로없는 지역에서, 그렇다고 한국교회에는 얼씬 거리지도 않으니, 친구라고 해야, 극소수의 미국인과 한국지인들 몇몇……
그나마 이친구들도 나와 성향이 비슷하여, 극도로 남의 일에 참견하는것을 자제하는 족속들….몇개월에 한번 만나볼까 말까….
처음엔 외로웠지만, 수년이 지나다보니, 익숙해지게된 나의 이런 미국삶….
굳이 이글 제목에서 처럼, “외로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적당치 않은 삶은 그런대로 익숙해져서 “편해져 버린” 삶이라고 하는게 좀더 정확한 표현인듯….
그래서, 나는 주로 나자신과 대화한다. 가끔은 백야드에 서있는 제법 큼직한 나무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이렇게 살아오다가, 어제저녁즈음, 집근처 호수가에 날아와 물고기를 혼자사냥하는 왜가리 비슷하게 생긴 새를 지켜보면서 문득 들게된 생각하나…
혼자만 다니는 저새들은 타인이라는 존재가 원천적으로 없다는거… 그래서 타자들의 시선이란게 존재할 수 없겠다는거…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것은 타자들의 시선으로 형성된 “주체”라는 것인데… 저 새는 바로 그러한 “주체”가 존재하지 않는
온존하게 자신만으로 구성된 순수한 주체, 그 누구의 시선도 전혀 의식할 필요조차 없는 “주체”…그것은 정말 극도로 자유로운 “주체”가 아닐까 여겨본다.
가끔은 고독한것 같지만, 그래서 더욱 자유롭고 당당해지는 내자신을 느끼면서 호수에서 물고기하나 덥썩 물어든 그 새를 바라보고 있는 순수한 내 주체를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