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orums Job & Work Life 전자공학 전공자 분들에게 질문 – 라디오 회로 전자공학 전공자 분들에게 질문 – 라디오 회로 Name * Password * Email 수퍼스윗 님은 저랑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연배이신 거 같습니다. 저도 국민학교 때 처음 2석 라디오키트를 선물받은 바람에 그쪽으로 취미가 생겨서 청계천 꽤나 들락거렸었네요. 문제는 원글님 처럼 책 보고 부품사서 납땜은 하는데 원리를 전혀 모르고 하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것을 다 아시는 아버지께서 이론도 모르고 하면 땜쟁이나 된다면서 혼내고, 저는 인두를 몇번이나 빼앗기곤 했었네요. 사실 전자공작에 취미가 깊어진 것은 70년대말-80초에 국내에 들어온 전자오락에 빠지면서 직접 만들어서 집에서 해 보고 싶었다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오트론 TV 게임기(pong 게임기)가 나오던 시절, 전 집에 그게 없어서 너무 부러워 하다가 라디오와 모형 잡지에 나온 회로와 기사를 보고 직접 만들려고 프린트 기판까지 다 만들고 부품을 모았지만 결국 가장 핵심이 되는 AY 시리즈 칩 3개를 못 구해서 실패로 돌아간 추억도 있네요. 회로를 봐도 이론도 모르겠던 시절을 지나가다가 중학교 2학년때 동네 탁구장서 우연히 본 Apple II 컴퓨터에서 돌아가던 게임 때문에 전자 회로 납땜 취미에서 컴퓨터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조금 알아보니 왠지 프로그래밍만 배우면 직접 게임도 만들수 있을 것 같았고, 실제로 Apple Basic 으로 간단한 게임도 만드는 수준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컴퓨터가 더 흥미로운 취미가 되었고, 결국은 대학에 가서 물리학을 전공을 했음에도 전자공학 부전공에 컴퓨터는 독학으로 전공 이상으로 열심히 하다 보니 최종 학위까지 물리를 했지만 아직까지 밥벌어 먹고 사는 데는 컴퓨터의 도움이 가장 큽니다 (제품 개발을 위한 모델링, 시뮬레이션, 설계 및 공정 자동화 등등). 어릴때의 취미는 결국은 대학에서 부전공으로 이론을 이해하고, 대학원 가서는 실험을 위한 온갖 장비 (컴퓨터 인터페이스, 실험 자동화) 를 직접 설계하고 만들어 보느라 그제서야 어릴때 못다한 취미활동을 질리도록 해 볼 수 있었네요. 사회에 나와선 더이상 회로는 만지지 않고 주로 소프트웨어쪽만 다루지만 간간히 어릴때의 추억이 떠오르는 나이인데 원글님의 글과 수퍼스윗님 답글 덕에 추억팔이 즐겁게 하고 갑니다. ^^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