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orums US Life 무현 무현 Name * Password * Email 미국 온 초기에 내가 영어를 훈련하기 위해 썼던 두 가지 방법.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다른 사람에게 배운 건 아니고. (이런 방법을 쓴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음) 1 영어 수준에 차이가 있으면 한 사람이 싫증내므로 비슷하게 못 하는 사람 둘이 하면 효과가 있음. 영어가 아쉬운 사람 둘이 마주 앉아 한 사람이 잡지를 펴들고 간단한 그림 한 개를 고름. 상대방에게 보여주지 않은 채 상대방이 내 말을 듣고 그림을 그대로 그리도록 내가 묘사를 함. 이걸 해보면 describing 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1분만에 알게 됨. 심지어 삼각형을 그리게 하는데 triangle 이란 단어를 안 쓰고 그걸 그리게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님. 원래 그림과 비슷한 크기로 그리게 하는 것도 처음엔 쉽지 않음. 개차반 영어 총동원해서 아무튼 묘사를 시도하고 그걸 다 적음. 보통 하나를 표현하기 위한 가정 적합한 common expression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한국 문법지식을 동원하여 조립된 영어 문장 여러 가지를 나열하게 됨. 몇 가지를 나열하더라도 보통 그 가운데는 정답이 없음... 2 영어 선생님을 고용했음. 그룹 과외 비추. 교재는 가지고 오지 말라고 그랬고. 그냥 몸만 오시라고 그랬음. 내가 2시간 동안 얘기할 거니까. 내가 적어와서 말하는 문장을 듣고 common expression으로 교체해달라고 했음. 위에서 적은 개차반(인줄은 알았지만 그래도 몇몇은 맞을 거라고 생각했던) 문장들 거의 95% 이상 모조리 교체 당하는 일이 생김. 이유를 물어보면 자기가 몇 번 읽어보고 그런 표현은 아무도 안 쓴다고... 교정된 표현은 그 자리에서 몇 번 나혼자 반복하여 큰소리로 읽고 너무 심각한 발음은 그 자리에서 교정을 받음. 문장 교정의 패턴을 보면 단어나 문법을 고치는 게 아니라 문장 전체를 다시 쓰는 일이 몇 주간 반복됨. 이거 하는 동안 주 단위로 영어 표현력에 퀀텀 점프가 생기는 걸 느낌. 그리고 덤으로, 이게 외국인으로서 습득하기 매우 어려운 부분인데, 어떤 게 common expression이고 어떤 게 그렇지 않은지 계속 물어보면서 그런 표현이 실제 쓰이는 정도를 계속 배울 수 있었음. 이건 native 들이 문장별로 하나씩 알려주지 않는 이상 외국인이 단시간에 깨우치는 건 그냥 불가능. 이 두 가지 훈련의 요점은 첫째, 내 약점을 드러낼 기회를 스스로 많이, 그것도 아주 많이 만들어야 하고 둘째, 그 드러낸 약점을 반드시 교정을 받아야 하고 셋째, 교정 받은 내용은, 머리가 좋다면 외우고 머리가 좋지 않다면 반복 훈련을 통해 혀 근육에 넣어야 함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빠진다면 향상의 속도는 매우 느릴 수밖에 없음. 이상 이민 15년차의 개똥철학.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Comment